지리산희망가게의 지역별 블로거들의 공간입니다. 희망가게 생산자들의 이야기, 지리산 소식 등을 전합니다.
글 수 16
구례군 문척면 오산 꼭대기 사성암 가는 벚꽃길. 4월 봄 살랑 바람이 불면 벚꽃은 때늦은 눈송이를 흩날린다. 그 모습이 참 볼만한 예쁜 길. 그 길가에 지리산풀벌레 농장이 있다.
지리산풀벌레. 농장 이름만 보면 무슨 농사를 짓는지 아리송하다. 실은 아주 쉽다. 민족의 영산이라 지리산은 넣어야 사람들이 알아줄 것 같고……. 다음은 풀벌레. 풀벌레는 보통 찌르르 찌르르 풀잎을 무대삼아 노래하는 곤충을 말할 터. 아하! 곤충농장이로구나.
맞다. 지리산풀벌레는 곤충농장이다. 근데 풀벌레가 품은 뜻은 조금 다르다. 보통 풀벌레는 풀밭에 사는 벌레를 뜻하리라. 지리산풀벌레의 '풀벌레'는 풀(야생화를 비롯한 식물)과 벌레(딱정벌레류)가 독립적으로 결합되었다. 지리산풀벌레는 곤충사육을 주로 하고, 야생화를 접목시킨 농장이다. 쬐끔 더 정확히 말하면 곤충애벌레와 야생화를 결합시킨 '곤충애벌레 자연생태화분'을 만드는 곳이다.
구례에는 곤충을 사육하는 농가가 20여 곳 정도 된다. 주로 장수풍뎅이를 사육하고, 꽃무지풍뎅이를 비롯해 사슴벌레류를 기른다. 2006년 구례군의 지원으로 곤충농가가 육성되고 있다.
구례에는 또 야생화를 재배하는 곳이 많다. 지리적 특성상 지리산에 자생하는 야생화가 많기도 하고, 이를 특화시켜 압화나 야생화공원 조성에 힘쓴 자치단체의 노력도 한몫 했으리라. 곤충도 그렇고 야생화도 그렇고 농가는 취미가 아닌 생업으로 사육과 재배를 한다. 곧 팔고 팔려야 의미가 있는 셈. 곤충과 야생화 모두 자연의 일부에서 산업자원과 자연자원으로 탈바꿈했다.
따로 나뉜 곤충과 야생화를 하나로 묶어야겠다고 생각한 건 정말 우연이었다. 곤충을 사육하면서 곤충이 사육되고 상품화되어 시장에 유통되는 모습과 구조를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처음엔 곤충 이름조차 알지 못했다. 풍뎅이 종류만도 수십 가지. 사슴벌레도 수십 가지. 하나 둘씩 알아가고, 각양각색인 그 사육방법도 터득해갔다.
그러다 대표적인 애완곤충 장수풍뎅이의 습성을 지켜보면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녀석들은 적당한 습도와 온도, 그리고 음지를 좋아한다. 다른 딱정벌레류도 그렇지만 이 녀석들은 주로 밤에 활동한다. 어둠 속에 빛나는 불빛을 향해 몰려들지언정, 강렬한 태양의 빛은 거부한 채 모두 숨어버린다. 특히 날 수 없는 애벌레들은 밤이건 낮이건 톱밥이나 참나무 썩은 둥치 속을 파고들어 성충이 될 날을 기다린다. 장수풍뎅이 애벌레는 왕성한 먹이활동과 타고난 힘 때문에 초보브리더(breeder : 곤충을 비롯한 동물을 애완용으로 기르는 사람)에게 인기가 높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어둠을 좋아하는 녀석들의 습성이 그것. 균사병이나 직사각형의 사육통에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넣고 사육하면 대부분 녀석들은 톱밥 깊숙이 몸을 숨겨버린다. 녀석들이 어떻게 먹고 어떻게 자라나 보고 싶은데 그 호기심에 호응하는 빈도가 낮다. 참을성이 있는 어른들은 괜찮은 편이다. 어느 날 운 좋게 녀석들이 똥을 누러 톱밥 위로 올라오거나 사육통 표면에 나타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횡재한 느낌이 든다.
아이들은 어떨까. 참을성이 부족하다기 보다 오히려 호기심이 넘쳐 문제다. 아이들은 매일 매일 사육통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애벌레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만져보려 한다. 근데 녀석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보고 싶은 마음에 사육통을 파헤치고 애벌레를 찾게 된다. 손으로 만지는 횟수가 늘고, 때론 변태중인 애벌레의 번데기방을 부숴 애벌레를 죽게 만들기도 한다. 애벌레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손으로 자주 만지면 환경적 악영향으로 애벌레의 생명은 단축된다. 곤충 애벌레나 성충 사육을 하고 싶은데 주저하는 어린이들을 자주 본다. 그 까닭을 물으면 사육하다 잘 죽였기 때문이었다.
파헤치거나 만지지 않고도 애벌레들을 관찰하고 교감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 고민에서 곤충애벌레 자연생태화분은 탄생했다. 일정한 공간에서 애벌레들이 1령에서 2령, 2령에서 3령으로 자라고, 다 자라 전용애벌레가 되어 번데기방을 만들고 그 안에서 성충으로 변화해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음. 나름 환상적이다.
애벌레들은 일정한 사육공간 중 주로 아래쪽에서 생활한다. 그러다 똥이 마려우면 위쪽으로 올라와 볼 일을 본다. 차츰 시간이 지나면 애벌레 사육공간은 위쪽의 똥과 아래쪽의 톱밥으로 층이 나뉘는 걸 볼 수 있다. 똥층이 두꺼워지면 톱밥을 갈아줘야 한다. 근데 이 똥을 어쩌지? 그냥 버려야 하나?
애벌레가 톱밥을 먹고 눈 똥은 완전발효 천연퇴비다. 애벌레 똥을 자연스레 식물에 줄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이 여기에 이르렀고, 마침내 바깥쪽은 애벌레가 살아가는 모양을 보고, 안쪽에는 애벌레 똥을 먹고 자라는 야생화를 머리에 떠올렸다.








<판매물품>
* 곤충애벌레 자연생태화분(20,000원/택배비 별도)
- 구성 : 화분, 애벌레(2마리), 발효톱밥, 야생화, 관찰학습기록장
* 곤충성충용 사육세트(택배비 별도)
- 왕대형(4~8마리 사육) : 40,000원
- 특대형(2~4마리 사육) : 20,000원
- 대형(1~2마리 사육) : 10,000원
- 구성 : 사육상자, 놀이목, 먹이구, 발효톱밥, 곤충전용젤리
* 연락처 : 061-783-3579, 016-615-3359(이대범)
* 다음(Daum) 블로그 : 지리산풀벌레
지리산풀벌레. 농장 이름만 보면 무슨 농사를 짓는지 아리송하다. 실은 아주 쉽다. 민족의 영산이라 지리산은 넣어야 사람들이 알아줄 것 같고……. 다음은 풀벌레. 풀벌레는 보통 찌르르 찌르르 풀잎을 무대삼아 노래하는 곤충을 말할 터. 아하! 곤충농장이로구나.
맞다. 지리산풀벌레는 곤충농장이다. 근데 풀벌레가 품은 뜻은 조금 다르다. 보통 풀벌레는 풀밭에 사는 벌레를 뜻하리라. 지리산풀벌레의 '풀벌레'는 풀(야생화를 비롯한 식물)과 벌레(딱정벌레류)가 독립적으로 결합되었다. 지리산풀벌레는 곤충사육을 주로 하고, 야생화를 접목시킨 농장이다. 쬐끔 더 정확히 말하면 곤충애벌레와 야생화를 결합시킨 '곤충애벌레 자연생태화분'을 만드는 곳이다.구례에는 곤충을 사육하는 농가가 20여 곳 정도 된다. 주로 장수풍뎅이를 사육하고, 꽃무지풍뎅이를 비롯해 사슴벌레류를 기른다. 2006년 구례군의 지원으로 곤충농가가 육성되고 있다.
구례에는 또 야생화를 재배하는 곳이 많다. 지리적 특성상 지리산에 자생하는 야생화가 많기도 하고, 이를 특화시켜 압화나 야생화공원 조성에 힘쓴 자치단체의 노력도 한몫 했으리라. 곤충도 그렇고 야생화도 그렇고 농가는 취미가 아닌 생업으로 사육과 재배를 한다. 곧 팔고 팔려야 의미가 있는 셈. 곤충과 야생화 모두 자연의 일부에서 산업자원과 자연자원으로 탈바꿈했다.
따로 나뉜 곤충과 야생화를 하나로 묶어야겠다고 생각한 건 정말 우연이었다. 곤충을 사육하면서 곤충이 사육되고 상품화되어 시장에 유통되는 모습과 구조를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처음엔 곤충 이름조차 알지 못했다. 풍뎅이 종류만도 수십 가지. 사슴벌레도 수십 가지. 하나 둘씩 알아가고, 각양각색인 그 사육방법도 터득해갔다.
그러다 대표적인 애완곤충 장수풍뎅이의 습성을 지켜보면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녀석들은 적당한 습도와 온도, 그리고 음지를 좋아한다. 다른 딱정벌레류도 그렇지만 이 녀석들은 주로 밤에 활동한다. 어둠 속에 빛나는 불빛을 향해 몰려들지언정, 강렬한 태양의 빛은 거부한 채 모두 숨어버린다. 특히 날 수 없는 애벌레들은 밤이건 낮이건 톱밥이나 참나무 썩은 둥치 속을 파고들어 성충이 될 날을 기다린다. 장수풍뎅이 애벌레는 왕성한 먹이활동과 타고난 힘 때문에 초보브리더(breeder : 곤충을 비롯한 동물을 애완용으로 기르는 사람)에게 인기가 높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어둠을 좋아하는 녀석들의 습성이 그것. 균사병이나 직사각형의 사육통에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넣고 사육하면 대부분 녀석들은 톱밥 깊숙이 몸을 숨겨버린다. 녀석들이 어떻게 먹고 어떻게 자라나 보고 싶은데 그 호기심에 호응하는 빈도가 낮다. 참을성이 있는 어른들은 괜찮은 편이다. 어느 날 운 좋게 녀석들이 똥을 누러 톱밥 위로 올라오거나 사육통 표면에 나타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횡재한 느낌이 든다.
아이들은 어떨까. 참을성이 부족하다기 보다 오히려 호기심이 넘쳐 문제다. 아이들은 매일 매일 사육통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애벌레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만져보려 한다. 근데 녀석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보고 싶은 마음에 사육통을 파헤치고 애벌레를 찾게 된다. 손으로 만지는 횟수가 늘고, 때론 변태중인 애벌레의 번데기방을 부숴 애벌레를 죽게 만들기도 한다. 애벌레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손으로 자주 만지면 환경적 악영향으로 애벌레의 생명은 단축된다. 곤충 애벌레나 성충 사육을 하고 싶은데 주저하는 어린이들을 자주 본다. 그 까닭을 물으면 사육하다 잘 죽였기 때문이었다.파헤치거나 만지지 않고도 애벌레들을 관찰하고 교감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 고민에서 곤충애벌레 자연생태화분은 탄생했다. 일정한 공간에서 애벌레들이 1령에서 2령, 2령에서 3령으로 자라고, 다 자라 전용애벌레가 되어 번데기방을 만들고 그 안에서 성충으로 변화해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음. 나름 환상적이다.
애벌레들은 일정한 사육공간 중 주로 아래쪽에서 생활한다. 그러다 똥이 마려우면 위쪽으로 올라와 볼 일을 본다. 차츰 시간이 지나면 애벌레 사육공간은 위쪽의 똥과 아래쪽의 톱밥으로 층이 나뉘는 걸 볼 수 있다. 똥층이 두꺼워지면 톱밥을 갈아줘야 한다. 근데 이 똥을 어쩌지? 그냥 버려야 하나?
애벌레가 톱밥을 먹고 눈 똥은 완전발효 천연퇴비다. 애벌레 똥을 자연스레 식물에 줄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이 여기에 이르렀고, 마침내 바깥쪽은 애벌레가 살아가는 모양을 보고, 안쪽에는 애벌레 똥을 먹고 자라는 야생화를 머리에 떠올렸다.








<판매물품>
* 곤충애벌레 자연생태화분(20,000원/택배비 별도)
- 구성 : 화분, 애벌레(2마리), 발효톱밥, 야생화, 관찰학습기록장
* 곤충성충용 사육세트(택배비 별도)
- 왕대형(4~8마리 사육) : 40,000원
- 특대형(2~4마리 사육) : 20,000원
- 대형(1~2마리 사육) : 10,000원
- 구성 : 사육상자, 놀이목, 먹이구, 발효톱밥, 곤충전용젤리
* 연락처 : 061-783-3579, 016-615-3359(이대범)
* 다음(Daum) 블로그 : 지리산풀벌레







근데, 사장님 표정이 넘 딱딱해~웃으세용^^
야생화 종류도 추가해 주세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시즌 별로 가능한 꽃 종류로요.
어떤 꽃을 보내주세요~신청하면 좋을 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