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희망가게의 지역별 블로거들의 공간입니다. 희망가게 생산자들의 이야기, 지리산 소식 등을 전합니다.
그를 처음 만난 것은 함양 농민회 회장인 전성기씨의 집 앞에서다. 귀농한 농부의 일반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던 내게 그의 모습은 다소 희극적인 모습으로 비춰졌는데 바짝 깎은 머리에 두건을 쓴 그의 모습은 도시의 거리에서도 쉽게 만나지지 않을 그런 차림이었다. 나는 갑자기 그의 배농사가 무척이나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첫인상에서 보여준 그대로 그는 도시의 저자거리에서 문화광대 노릇을 하다가 내려온 귀농인이라 했다. 
문화광대 출신의 광대 기만서가 하고 있는 배 농사. 그의 배밭은 남원의 인월에서 함양으로 가는 국토변에 ‘한국의 아름다운 길’이란 팻말이 적힌 길옆에 있다. 그곳에서 멀리 지리산 자락을 향하면 굽이굽이 돌아 오도재로 오르는 길이 누렇게 낱알이 익어가는 논길 사이로 아련하게 보이는 곳이라 우선 눈이 즐거운 곳이다. 
농사에 관심이 없었던 시절의 나는 어쩌다 하는 여행길에서 보는 농촌의 풍경 속에서 아주 진기한 광경들에 감탄을 하곤 했던 기억이 있다. 그것은 풀 한 포기 없이 깨끗하게 정리된 콩밭이나 배추밭 따위들에서 받은 감동이었는데 그 감동은 날이면 날마다 부지런을 떨었을 농부의 수고로움에 대한 일종의 존경심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내가 귀농이란 것을 하여 농사를 하다 보니 풀 한포기 없이 깨끗하게 정리된 밭들이 가지는 함정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뽑고 뽑아도 지치지 않고 쳐들어오는 풀들은 제초제로 범벅이 되어 고사하지 않고서는 그렇게 간단하게 항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귀농 후 몇 년이 지난 지금의 나는 적당히 풀들과 공존하고 있는 작물들에 안심하고 감사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어쩌면 손바닥만한 밭에서 조차도 풀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내 게으름에 대한 변명인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다양한 풀들의 서식처인 기만서의 배밭은 제초제로부터 완벽하게 안전한 것임에 틀림없다. 그가 키우고 있는 배들은 신고인제 유기농 인증을 받아 껍질 째 먹어도 좋다.
주문 받은 상품은 500g 이상의 배들로 배송되며 7.5kg 한 상자에 배송비를 포함하여 4만 5천원을 받는다. 크기가 작은 배들은 도라지와 함께 저온가열로 추출하는 배즙으로 만들어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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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5-962-6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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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즙은 도라지 넣고 다섯시간 동안 고우며, 물은 판소리의 고장 운봉에서 길어다가 고우신다고 하네요. ^^;;
그리고 이번주말 18,19일날 배 따기 행사합니다. 그냥 오시면 됩니다. 배는 배터지게 드리오니 부담없이 오세요. 오실때는 가볍게, 가실때는 무겁게 가세요.
손전화 : 010-3358-5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