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희망가게 생산자들의 커뮤니티 공간입니다.
글 수 47
강풍과 빗줄기가 한바탕 강변을 쓸고 갔습니다. 한동안 봄인지 여름인지 모르게 무덥더니 봄비 치고는 꽤 성깔 있네요. 다시 해가 뜨고, 나무와 풀과 흙을 적셨던 물기운이 차츰 바래갑니다.
그동안 무척이나(?) 희망가게 블로그에 글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핑계에 불과하지만 물론 시간이 없어서리... 실은 얼마 전 디지털카메라를 잃어버렸어요. 애틋한 사랑 한 번 주지 않았지만 제 곁에 그림자처럼 붙어있던 녀석인데.
긴 겨울을 보낸 농장은 꿈틀대는 애벌레들만큼 바쁘게 돌아갑니다. 지난 가을 수확한 애벌레를 정돈하고 노지사육장을 만들기 위해 준비가 한창입니다. 3월 말부터 이른 4월 섬진강변 벚꽃을 개화시기에 따라 디카에 담았습니다. 싹이 트더니 꽃망울이 맺히고 반쯤 고개를 내밀던 벚꽃은 이내 제 몸을 훌러덩 다 보여주고 맙니다. 그 시간이 어찌나 빠른지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지요.
그 모양새를 보여주고픈 마음에 일하던 중간 중간 더블캡 트럭에 카메라를 두고 풍경을 담곤 했어요. 흩날리는 눈꽃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오갔던 섬진강변 벚꽃축제가 끝나고 또 며칠이 흘렀습니다. 어느 순간 인식했지요. 트럭 뒷좌석에 있어야 할 녀석이 없다는 걸.
순간 밀려드는 허탈. 속상함. 산을 오르고 자연을 찾는 사람중에 나쁜 사람 없다던데. 아닌가? 이내 마음을 돌려봅니다. 누군가 필요했겠지... 농장 사무실 책상 위 한 켠에 디카를 컴퓨터에 연결하는 케이블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이게 없으면 불편할껀디.
요즘 하우스에서 땀 삐질대며 일 좀 했습니다. 어느 순간 분홍빛 점이 절 꼬시더군요. 분홍을 따라서 곧바로 흰빛 점도 살랑대고요. 하우스 한 쪽에 만들어 둔 곤충화분에서 뭔가가 올라오고 있더군요. 풍로초가 보란 듯 활짝 꽃을 내밀었어요. 귀엽고 앙증맞은 분홍빛 자태. 이왕 버린 몸(?) 풍로초의 유혹에 빠져볼 참입니다.
며칠 전 새 디카를 샀습니다. 잃어버린 녀석에겐 쫌 미안하지만 새 디카와 전 매일 매일 뜨겁습니다.

그동안 무척이나(?) 희망가게 블로그에 글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핑계에 불과하지만 물론 시간이 없어서리... 실은 얼마 전 디지털카메라를 잃어버렸어요. 애틋한 사랑 한 번 주지 않았지만 제 곁에 그림자처럼 붙어있던 녀석인데.
긴 겨울을 보낸 농장은 꿈틀대는 애벌레들만큼 바쁘게 돌아갑니다. 지난 가을 수확한 애벌레를 정돈하고 노지사육장을 만들기 위해 준비가 한창입니다. 3월 말부터 이른 4월 섬진강변 벚꽃을 개화시기에 따라 디카에 담았습니다. 싹이 트더니 꽃망울이 맺히고 반쯤 고개를 내밀던 벚꽃은 이내 제 몸을 훌러덩 다 보여주고 맙니다. 그 시간이 어찌나 빠른지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지요.
그 모양새를 보여주고픈 마음에 일하던 중간 중간 더블캡 트럭에 카메라를 두고 풍경을 담곤 했어요. 흩날리는 눈꽃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오갔던 섬진강변 벚꽃축제가 끝나고 또 며칠이 흘렀습니다. 어느 순간 인식했지요. 트럭 뒷좌석에 있어야 할 녀석이 없다는 걸.
순간 밀려드는 허탈. 속상함. 산을 오르고 자연을 찾는 사람중에 나쁜 사람 없다던데. 아닌가? 이내 마음을 돌려봅니다. 누군가 필요했겠지... 농장 사무실 책상 위 한 켠에 디카를 컴퓨터에 연결하는 케이블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이게 없으면 불편할껀디.
요즘 하우스에서 땀 삐질대며 일 좀 했습니다. 어느 순간 분홍빛 점이 절 꼬시더군요. 분홍을 따라서 곧바로 흰빛 점도 살랑대고요. 하우스 한 쪽에 만들어 둔 곤충화분에서 뭔가가 올라오고 있더군요. 풍로초가 보란 듯 활짝 꽃을 내밀었어요. 귀엽고 앙증맞은 분홍빛 자태. 이왕 버린 몸(?) 풍로초의 유혹에 빠져볼 참입니다.
며칠 전 새 디카를 샀습니다. 잃어버린 녀석에겐 쫌 미안하지만 새 디카와 전 매일 매일 뜨겁습니다.
꽃잎마다 핏줄처럼 뻗어나간 선홍빛 줄무늬들. 살아 꿈틀대는 심장의 박동으로 다가옵니다.
풍로초 꽃잎을 한참 들여다보다 문득 그 속에 자리잡은 별 하나를 발견합니다. 제 눈엔 부드러운 연두색 별이지요. 보는 각도에 따라선 큰대자로 누운 사람 같기도 하고, 헤엄치는 거북을 보는 듯도 합니다. 사실 그 별의 실체는 꽃잎 사이 빈 틈에 비친 꽃받침이지요.
피었다 지고 피었다 지고, 새 꽃대가 계속 올라오는 이 녀석 보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분홍 풍로초 옆 화분에 심은 하얀 풍로초는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터뜨리려나 봅니다. 내일이나 모레쯤 이 녀석도 보란 듯 제 자태를 뽐내겠지요.
다음 날 아침 거짓말처럼 하얀 풍로초꽃이 방긋 웃으며 반깁니다.
화분 속 장수풍뎅이 애벌레도 여기 저기 굴을 파며 먹이활동 하느라 바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