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희망가게 생산자들의 커뮤니티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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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거의 마무리되어 갈 때였다.
화개의 지인중 한 분이 흙이 없어 텃밭을 가꾸지 못한다고 했다.
화개는 농토가 없으니 흙이 귀하긴 귀했다.
그래도 그렇지 흙이 없어 텃밭을 일구지 못하다니 당시에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쨌든 우리땅의 텃밭 흙을 좀 퍼가도 되겠냐고 했다.
당연히 대수롭지 않게 그러라고했다.
텃밭의 흙을 몇 트럭 퍼가고 있는데 우리 땅의 옛주인이 올라와서 노발대발했다.
그 흙을 몽땅 퍼가면 이집은 텃밭을 어떻게 가꾸냐고.
그러고보니 그게 이 넓은 땅의 유일한 텃밭이었다.
나머지는 배밭과 녹차밭이었다.
그제야 나도 유기질이 풍부한 유일한 텃밭이 이미
사라진 걸 알았다.
좋은 흙을 다 퍼내고나니 그 밑은 황토진흙 바닥이었다.
게다가 물빠짐이 좋지 않아 질척거려 아무짝에도 쓸모없었다.
다시 좋은 텃밭이 되려면 없어진만큼의 흙이 필요했다.
그때부터 흙이 필요했던 그 분처럼 나도 흙이 필요해졌다.
그러나 흙을 구하기가 싶지 않았다.
일 년 동안 그곳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땅이되어 버려진 채 있었다.
그 땅을 볼 때마다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쓸모가 없어졌다는 건 얼마나 슬픈 일인가.
하지만 정말 쓸모없는 건 아무것도 없다. 다만 쓸모를 찾지 못할 뿐.
그래서 탄생하게 된 연못이다.
나는 이 연못을 몹시 사랑한다.
한 구석 쓸모없었던 땅이 이렇게 묻 생명을 품는 연못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러니 내가 어찌 이 땅을 사랑하지 않겠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