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희망가게 생산자들의 커뮤니티 공간입니다.

다른 농사와 달리 하우스 농사는 매일매일 일정한 시간에 수확하지 않으면 안 된다. 명절인 설이나 추석 때도 빨리 차례를 지내고는 하우스에 가서 호박을 따야 한다. 그 때문에 부부가 함께 어딘가로 여행을 가는 건 꿈도 꿀 수 없다. 하룻밤을 자고 오는 행사라면 둘 중 한 사람만 가야한다.

보통 하우스 농사는 단품종일 경우 삼 년 정도 농사를 짓고 나면 지력이 떨어져 지역을 옮겨야 한다. 그 때문에 그동안 이사만도 대여섯 번이나 다녔다. 하지만 지금은 수경재배를 하도록 하우스를 만들어서 이제 더 이상 이사를 다니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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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오이 농사, 토마토 농사를 짓다가 3년 전부터 호박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무농약으로 전환한 건 2년 되었다. 토마토는 무농약이 어려웠다. 기껏 무농약으로 농사 지어도 판로가 없어 공판장에서 관행농으로 나온 토마토와 같은 값으로 팔아야 했다. 그래서 호박으로 품종을 바꿨다. 전남은 친환경산물을 학교 급식에 넣도록 조례가 제정되어 호박을 학교 급식에 내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친환경농사일 경우 업자를 한 달에 한 번씩 입찰한다는 제도이다.

만약 김순옥님의 호박을 가지고 가는 업자가 입찰되지 않으면 갑자기 판로가 막혀버리는 거다. 그래서 올봄 4월과 5월에는 판로가 막혀 수확한 호박을 처리하지 못해 썩힌 것도 있다. 일부는 건호박을 만들어 판매중이다. 무농약 농사를 짓는 사람이 하나 둘 늘어가지만 마땅한 판로가 없으니 싼 값에라도 입찰에 참여하는 사람이 생겨서 생산 단가에도 못 미치는 값에 물품을 보내야 하는 문제가 나타나기도 한다. 지금은 괜찮지만 또 언제 학교급식에 들어가는 것이 끊길지 알 수 없다는 불안감은 여전하다. 그래서 남편 황홍연님은 이런 문제를 개인이 혼자서 풀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지역에서 뜻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영농조합을 만들었다. ‘구례 자연농업 지리산인 영농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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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홍연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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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옥 님

조합을 통해 지역에 자연농업 기반을 구축하고, 자연농법을 연구하고, 정보도 교류하고, 교육을 하기도 할 계획이다. 농산물 판매도 조합을 통해 하게 되면 개인업자와 개인의 거래라는 불안감에서 벗어나 좀 더 안정적이고 폭넓게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부가 외면한 농업을 농업인 스스로가 해결해 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단결을 만들어낸 것이다.    황홍연님은 앞으로 10ha 정도의 친환경 순환농업 단지를 조성해 지역 농업의  모범적인 대안을 제시하면서 차차 자연농법을 확산시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리 땅에서 생산된 농업자재를 이용해 농사를 짓는 것이 우리 땅에 이롭다는 자연농업의 정신이 곧 그의 정신이다.

그는 바쁜 와중에도 이웃들의 삶과 한국정치 현실에 관심을 놓지 않는다. 내 이웃의 삶이 바로 정치와 연결되어 있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그는 잘못되어 가는 것들, 정의롭지 못한 것들을 외면할 수가 없다. 세상에는 없어져야 할 것도 있지만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것과 새롭게 바로잡아야 할 것들이 많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그리고 내 자신이 조금 더 손해 보는 듯한 삶이라도 그것이 옳다면 그 길을 가야 한다고 그는 생각한다. 그런 그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친환경농사를 짓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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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김순옥님은 이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친다고 한다. 농업은 안중에도 없는 부자정부가 내놓는 정책이라고는 소수 1~2%의 재벌을 위한 정책인데다 세계경제마저 어두워져가니 더욱 걱정스럽다. 똘망똘망한 아이가 다섯이나 있어 아직 돈이 들어가야 할 일이 까마득하다. 그들은 고 2인 큰딸부터 세 살 박이 막내까지 딸만 다섯인 딸부자다. 막둥이는 넷째를 낳은 지 십년 뒤에 낳은 늦둥이다. 아직 재잘거리며 말을 배울 때라 손이 많이 간다. 호박씨를 심고, 모종을 옮기고, 줄기가 자라는 걸 보는 것처럼 아이가 자라는 걸 보면 그마저 힘든 시름도 잊는다.
 
농사일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자란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손이 한두 번 더 간 것과 안 간 것의 차이가 크다 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안 될 때도 종종 있다. 몸이 불편할 때 시간을 내지 못해 기르던 작물이 병충해에 망가져갈 때다. 그들은 또 그만큼 작물과 함께 아픔을 느낀다. 마찬가지로 개발 바람에 허물어지는 산과 강이 그들을 아프게 하기도 한다. 그들 삶의 든든한 지킴이였던 지리산 산동에 골프장을 짓고자 하는 세력은 여전히 그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추진 중이다. 김순옥님과 황홍연님 부부는 지리산이 지역민의 사랑 속에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게 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늙고 병든 이웃의 신음 소리가 내 부모의 소리, 내 소리로 들린다.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이 잘 사는 나라일 것이라 생각하며 그런 세상을 위해 그들 부부는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노력하며 오늘도 더운 하우스 안에서 호박을 키운다.


<판매중인 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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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그램단위- 1박스*(20개) - 6~7kg 환산하면 개당 (300~350g)
가격- 계절별로 차이가 나지만 현재 기준은 개당 1,200원 1박스(20개) 24,000,원
         택배비 미포함 가격입니다. 포장박스는 포함된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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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호박 100그램 2500원  택배비 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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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표고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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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토란줄기

솔잎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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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효소

고사리
건고구마줄기


<연락처>
061)782-8576
010-6666-7985


엮인글 '2'

http://hopestory.net/home/4564/72e/trackback

2008.12.13 02:38

이야기가 있는 지리산 희망가게 - mepay 쇼핑몰 전문 블로그

이틀전 지리산지역 농민분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다녀왔다.. 한적한 낮시간이었는데.. 그분들이 이곳에서 살아가기 위해 겪었을 고군분투가 느껴져 마음이 아렸다.. 작은 모습에 감정이 쉽게 좌우되는 편이긴 하지만 more.. 그날 내가 느꼈던건 그분들이 처한 상황만은 아니었다.. 오롯이 나 스스로 고통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그 고통은 물론 절망감에서 기인했고, 그 절망감은 무력감이라는 것과 동행했다... ...무엇에 관한? 그건, 우리 농촌 현실에 그 어떤..

2008.11.28 09:14

호박밭 그 사나이 - 지리산 콩작업실

구례 김순옥쌤의 애호박하우스에 다녀왔어요. 황홍연쌤과 하우스 안에서 호박 씌우기 작업을 하시다 환한 웃음으로 맞아주십니다. 호박꽃이 두분 웃음 같이 푸짐하게 피었습니다. 큰딸이 디자인했다는 애호박 포장지... 벌들이 수정해주는 애호박이라는 뜻으로 벌과 호박이 악수를 하네요. 멋지죠? 부연 안개속에 등장한 호박밭 그남자. 뿌리는 게 농약이 아니라 호박 특별 영양제-친환경토마토 효소랍니다...흑..나 토마토 주스 좋아하는데... 호스에 입대고 조금 먹어..


댓글 '12'

황혜리

2008.10.12 08:30:43
*.149.132.15

이떄는 많이 엄마아빠가 많이 바쁜데,,, 요즘에는 하우스 일이 줄어들어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게되었습니다.
호박이 이렇게 잘 큰것도 좋지만,, 부모님과 대화랄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수 있게 도와준 저희 호박도 참, 고맙습니다. 하여튼,, 부모님이 사진 빨이 잘 받으시네요,,,,,,,,,,,,,,,,,,,,,^&^

김순옥

2008.11.13 20:36:04
*.149.132.90

노고단을 한번 같다오고 싶은 마음이 생기네요.
오늘도 호박밭에서 일을 하면서 항상 희망가게에 들어가서 사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
조금 쑥쓰러운 마음이 들어 몇번이나 망설이다 서툴게 글을 올려 봅니다.
너무 좋은 곳에 살고 있기때문인지 항상 변화되지 않는 것이 미덕인줄알고 ..
그냥 살아가고 있지요..

오늘도 이웃집에서 감과, 대봉 을 한 박스를 얻어 왔습니다
가을철 과일들이 풍성해 서로 나누어 먹기도 합니다
이 곳의 인심은 너무나도 좋습니다. 이 곳에 사는 저는 행복하다고 매일매일 느낍니다.

hopestory

2008.11.21 09:19:54
*.94.15.28

김순옥 선생님, 지리산문화제 준비하고 마감한다고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스토리샵에 신경도 못쓰고 연락 한 번 못드렸네요. 말씀하신것처럼 매일매일 사는 이야기를 로그인 하셔서 직접 올려주세요. 혹 안되거나 하시면 연락주시고요.
매일 매일 행복을 느끼신다니 그저 부럽네요. 선생님의 소소한 일상들이 각박한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힘이 될 것 같아요.
선생님~ 고마워요.^^

김순옥

2008.11.24 21:51:48
*.149.132.90

새벽에 일어나 보니 밖에서 비가 내리는 것 같아 창문을 열고 바같을 나가 어제 저녁 탈수가 잘 되지 않는 세탁기 빨래를 열어 두었던 것이 생각이 나 휘둥지둥 이불 빨래를 거두어 거실에 두었습니다. 요즘은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눈 감
짝 할 사이에 하루 또 10일이 지나가고 그러다 보니 벌써달력에 여유가 한장만 남은 것 같네요. 저 만 그럴까요. 참 이상하네요, 세월이 이렇게 잘 가는지 열심히 잘 사는 것도 아닌데 우리 늣둥이 지민이 재롱에 날 가는 줄 모르는 것일까요. 아직도 유치원에 가기 싫어 저 곁에서 하우스에 나와 함께 일을 하죠. 일이 란 것이 매일 안아주세요. 업어주세요. 보채다가 오전을 보내고 집에와서 점심먹고 그렇고 그렇게 살아가는데 하는 일이 없는 평범한 하루 일상이 시간들을 잡아 먹었던 것 같아요.

hopestory

2008.11.25 09:42:42
*.94.15.28

평범한 일상들의 조각들이 하나하나 모여 조각보같은 찬란한 모습으로 꽃을 피우는 것 같아요.샘 글을 읽다보니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오늘 하루도 좋은 날 되세요.~

김순옥

2008.12.02 22:51:27
*.149.132.90

다들 힘들다고 이야기들 많이 하네요,피부로 느껴지는 부분이 농사짖는데 들어가는 비료랑 기름값 자재들이 우리를 힘들게 하죠. 남들이 여름에 기온이 올라가 농사를 짖지 못할때 뜸새를 보아서 지하수 돌리며 호박농사를 지은 것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 작물을 철거할 때쯤 대면 돈은 어디로 갔는지 남는 것이 없어 이상하다는 제 말버릇이 나옵니다.. 부자는 될 수 없고 단지 먹고 살아가기 바쁜 농사 일이 되어 버린 것이죠..
진작 마음을 비워서면 훨씬 편해젔을 20년 세월의 농사 이제는 부자되는 것 보다 아이들과 더불어 /따뜻한 겨울이 되기를 기도하면서 평범한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섕각하면서 감사 감사하죠. 아이 아빠가 청소를 햬 준다도 요란하게 진공청소기를 밀고 있어면서 청소를 하고 세째넷째는 시험공부한다고 방에 앉자서 꼼짝을 하지 않네요.

hopestory

2008.12.03 10:43:53
*.94.15.28

그러게요. 농사를 짓는다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든 일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김샘같은 분이 희망이지요. 샘 집의 풍경이 훤하게 떠오르네요.^^ 따뜻한 겨울을 준비하면서... 12월 10일 워크샵에서 뵐께요~.

혜경

2008.12.04 08:56:54
*.94.15.28

쌤~ 저 세평 텃밭 주제에 여기 끼었어요. 언젠가 모두가 농부가 되는 날을 꿈꾸며~^^남원 노란콩의 박하차..가 제 글이랍니다~ㅎㅎ 당장은 안되도 천천히 흙으로 몸을 옮겨갈랍니다.

김순옥

2008.12.11 19:18:16
*.149.132.33

김장을 한다고 4일을 보내었어요 시댁에서 200포기 저희집에 담은것이 200포기 김치냉장고에 담아놓고 뒷 대안에 놓아둔김치가 어마어마 하네요.. 이웃에 사는 언니들이 와서 함께 한 김장이라 왠지 맛이 기가 막혀요...
저를 아시는 분들은 겨울 저희집에 놀러 오세요. 동김치 무우김치 파 김치 많이 담아놓았답니다.....

몸살이 날 것 같아 도와준 언니들과 목욕도 함께하고 수제비를 먹어면서 사는 재미를 느끼네요...
겨울이 걱정이 없어요. 부자가 되었어니까...

김순옥

2008.12.13 15:27:14
*.149.132.33

하우스일이 이제 마무리 단계라 조금 시간이 나네요.
아이들 방학급식이 끝이 나면 저희 작물도 이제 철거 준비를 하죠 .. 지금이 조금 쉴 시간이 되고 다시 내년 학기 준비해서 작물을 키울 준비를 시작해야 되겠죠..
오늘은 아이들과 쉬는 토요일이라 전부 집에 모여서 점심떡국을 만들어 먹었네요.
아이들이 고등학교다니고 중학교,초등학교. 다니고 함께 모여점심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어 식구들이 한상에 모여앉자 먹을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네요
..
오늘은 아이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라도 할수 있어면 좋으련만 벌써 하나씩 바깥에 나가고 남편은 텔레비젼 보고 3째 아이는 시험공부하다가 잠이들고 조용한 집안 모습이 되었네요.
하우스일이 계속있을때보다 이렇게 집에서 며칠 쉬는 것이 마음이 더 편하지 않는 이유는 ...
농사에 너무 길들어져 몸이 쉬는 것을 쉽게 적응하지 못네요몸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를 해야될 것 같네요.그리고 저가 조금 안스럽게 느껴지네요...후**^^**음쌀**
조금 쉬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들과12월이 다 가기전 차 한잔
마시면서 수다를 풀고 싶네요..

생명연대

2008.12.15 14:46:40
*.94.15.28

순옥샘~ 워크샵에서 뵙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어요. 이렇게 댓글로라도 소식을 알려주시니 좋고요. 맛난 김장김치 맛보러 가야하는데... 조만간에 얼굴뵈요~^^

노란콩

2008.12.16 18:31:43
*.94.15.28

지민이가 워크샵 잘 듣고 갔어요. 요즘 아이들은 뱃속에서 컴퓨터를 하다 나오니 곧 블로그 관리는 맡기셔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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