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희망가게의 지역별 블로거들의 공간입니다. 희망가게 생산자들의 이야기, 지리산 소식 등을 전합니다.

그녀의 집 앞에 서면 신경림 시인의 ‘그 길은 아름답다’는 시가 걸려 그녀를 찾는 객들을 반긴다.
그래서 그녀를 만나기도 전에 내 머릿속에서는 그녀에 대한 작은 일렁임 같은 궁금증이 생겼다. 그녀도 시인이 말하듯 까마득히 기억나지 않는 젊은 시절에 넓은 세상으로 나가 많은 것을 얻고 많은 것을 가지리라 다짐하며 고향을 떠났었을까, 그러다 착해서 못난 이웃들이 죽도록 미워서 고샅의 두엄더미 냄새가 꿈에서도 싫어서 떠났었던 고향의 기억을 떠올리고 뉘우치며 도시의 잡답에 눈을 감고 잘난 사람들의 고함소리에 귀를 막고서 고향 언저리로 돌아온 것일까 하는 궁금증들.
인기척을 하며 들어서자 그녀는 장작 몇 개로 금방 뜨끈해지는 구들방에서 책을 읽다 일어나 나를 맞는다. 선량하게 웃는 그녀를 보자 나도 같이 그곳에 배 깔고 엎드려 책장이나 넘기고 싶다. 진주에서 환경운동을 하던 남편이 지리산에 들어와 살자하다 인연이 되어 함양군 마천면에 자리를 잡은 그녀는 가끔 내려오고 대부분 서울에서 지내는 생활로 얼마 전까지 자연과 생명을 생각하는 친환경 상차림을 하는 ‘에코밥상’의 주방을 책임지고 있었다. 서울 가면 언제 한 번 가봐야지 하며 벼르던 곳의 음식을 하던 사람이라 그녀가 어떤 다과를 내놓을까 기대하고 있는데 식혜 한 그릇과 한과 한 접시를 내온다.

우유처럼 뽀얀 물에 밥알이 동동 떠있는 덜 달고 시원한 식혜도 그랬지만 알록달록 곱디고운 한과는 차마 입에 넣어 깨물기 안타까운 것이었다. 유자의 노란빛깔, 감의 주황색, 구기자의 붉은 빛, 파래의 초록에 이어 육질이나 색이 선명히 살아있는 딸기를 얹은 것까지 이제껏 내가 봐오고 먹어오던 한과와는 한 차원 다른 감동으로 내게 다가왔다.
한복려선생님 밑에서 궁중음식의 최고과정까지 공부한 그녀는 운동의 일환으로 ‘에코밥상’에서 일을 해왔다고 하였다. 매장의 규모가 커지고 일에 얽매이게 되면서 스스로 부대껴 일을 그만두고 지금은 창원마을로 내려와 지리산 바라기를 하며 살고 있다.
그녀를 항상 푸근하게 품어주는 마을근처 산에 가 이것저것 뜯어 장아찌도 담고, 햇볕 좋은 날 메주도 만들어 널고, 이웃 할매네 옻순도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고, 맛난 것 해서 이웃들과 나누어 먹고, 지역 단체 요리강좌에 단골강사로 출강하기도 한다. 음식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 몇몇과 소통할 수 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가지고. 그녀의 그 작은 소망이 이뤄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마당으로 나서자 시인은 계속 말한다.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길이 아니므로 그녀의 길은 아름답다고.
정노숙이 만드는 것들
김부각 10장 20,000원
- 재료 : 김(생협김), 찹쌀(유기농), 구기자(자연산), 간장(우리콩), 참깨(국산)
산마늘 장아찌 500g 15,000원
- 재료 : 산마늘(국산), 간장, 현미식초, 유기농설탕, 매실효소, 액젓(국산)
가죽 장아찌 100g 가격10,000원
- 재료 : 가죽(국산), 고추장(무농약), 쌀조청(무농약)
*배송비 : 각 3,500원(3만원 이상 구매시 배송비 무료)
*연락처 : 010-2882-6201






